세종=조유진기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지정이 의무화된 지난해 디폴트옵션 상품의 전체 수익률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목표수익률 연 6~8%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5일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41개 금융기관이 판매 중인 300개 디폴트옵션 상품의 누적 적립금액이 12조5520억원으로, 1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로 약 7조4425억원가량 크게 늘었다. 가입자 수는 479만명(4분기 말 기준)으로 3분기 대비 88만명 증가했다.
전체 적립금액의 90%인 11조2879억원이 정기예금과 같은 초저위험 상품에서 운용된 것으로 나타났고, 저위험은 6835억원(5.4%), 중위험과 고위험은 각각 4057억원(3.2%), 1749억원(1.4%)으로 집계됐다. 지난해가 디폴트옵션 시행 첫해인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방식을 고르는 가입자들이 많았다.
고용부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운용 중인 디폴트옵션 상품의 지난해 연 수익률은 약 10.1%에 달했다. 이는 당초 목표수익률인 연 6~8%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다.
1년간 수익률은 투자위험 등급별로 초저위험이 4.56%, 저위험이 7.69%, 중위험과 고위험이 각각 10.91%, 14.22% 등으로, 위험도가 높을수록 수익률도 높게 나타났다.
고용부는 "지난해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도 사전지정운용제도가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고용부와 금융감독원은 분기마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주요 정보를 공시하고 있으며, 공시자료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한 방식으로 금융기관에서 적립금을 대신 운용해주는 퇴직연금 사진지정운용제도는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12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퇴직연금이 예금 등 저금리 상품에 방치되는 것을 막고,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에서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