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명' 유승희, 이낙연 신당 합류…제3지대 합류 이어질까

기호3번 확보하려면 '6석' 정의당 제쳐야
4석 더 필요한 개혁미래당…현역 더 합류할까

제3지대 성공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현역 합류' 러시가 이어질까. 공천에서 탈락한 원조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유승희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지지자 300여명과 함께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최고위원이 현역은 아니지만, 그를 시작으로 공천 탈락 현역 의원들의 합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제3지대가 정의당을 제치고 '기호 3번'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유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9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난다"며 "몸이 찢어지는 고통 속에 여러 날을 보낸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알렸다. 그는 "당 대표를 비롯해 상당수 국회의원이 도덕성 시비에 걸려 방탄에 집중하다 보니 윤석열 정부의 독주와 국정 실패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주요 개혁과제에 대한 정책대안도 제시하지 못하여 민생은 실종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 지경이 되도록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용기가 없어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한 데 대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는 유 전 최고위원에 대해 21대 총선 경선 불복을 이유로 제22대 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유 전 최고위원이 2020년 21대 총선 당시 공천 무효 처리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을 벌인 일을 문제 삼은 것이다. 유 전 최고위원은 "최종적으로 경선 결과를 승복해 당 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문자까지 보냈음에도 검증위가 당헌·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부당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한다.

유 전 최고위원은 "제가 왜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지, 왜 고무줄 검증의 희생자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며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러한 부당한 사례가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의 지도자가 원칙과 신의를 지키지 못하고 일관성과 명분이 없으면, 당의 공적인 시스템이 무너지고 공정성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 전 최고위원은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이 대표를 지지한 '원조 친명'이다. 2004년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19대·20대 총선에서 서울 성북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유 전 최고위원이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이를 시작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들의 제3지대 합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에선 정의당이 원내 의석 6개로 기호 3번 확보가 가장 유력하지만, '현역 합류 러시'가 가속화할 경우 '개혁미래당'(가칭)이 기호 3번을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 기호가 원내 의석 순으로 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개혁미래당은 현역 의원 7명을 확보해야 정의당을 제치고 기호 3번이 될 수 있다. 개혁미래당은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 3인 등이 이끄는 '미래대연합'이 공동 창당을 추진 중인 정당이다. 현재 개혁미래당에는 민주당 탈당파 3인(이원욱·조응천·김종민 의원)이 있다.

이슈1팀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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