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국립국어원이 한국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한 한국어 고품질 말뭉치(텍스트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모아 놓은 언어 자료)를 구축한다. 장소원 원장은 29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해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GPT, 하이퍼 클로버 X 등 생성형 AI 활성화에 대비한 한국형 AI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봤다. 국어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어와 한국 언어문화 정보를 입력한다. 아울러 AI의 한국어 능력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평가체계를 강화해 AI가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지난해까지 경진대회 등을 통해 점검한 'AI 말평'을 올해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유 장관은 "디지털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언어 사용환경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국민의 올바른 언어 사용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어원은 올해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 기반을 조성하고자 제3차 국어능력 실태조사와 국민의 글쓰기 능력 진단 체계도 개발한다. 문해력 증진을 위한 국어문화학교 문해력 교육프로그램도 만든다. 더불어 외래어, 한자어, 전문용어 등을 쉬운 언어로 바꾸는 공문서 진단·평가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교육청과 공공기관으로 확대한다. 이 밖에도 국외 대학의 한국(어)학 관련 전공자와 국외 활동 한국어교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한국어 교원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국 수어·점자 자료와 사전을 구축해 시각·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환경을 개선한다. 유 장관은 "국어는 문화창조의 원천이자 최고의 문화자산"이라며 "우리 말과 글을 품격 있게 사용하는 문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