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빛내리·배상수·이주명 교수, 제3회 임성기연구자상 수상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가 임성기연구자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젊은연구자상 수상자로는 배상수 서울대 의대 교수, 이주명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 뽑혔다.

제3회 임성기연구자상 수상자들.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 배상수 서울대 의대 교수, 이주명 성균관대 의대 교수(왼쪽부터). [사진제공=임성기재단]

임성기재단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생명공학 및 의약학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신약 개발의 유익한 응용이 가능한 업적을 남긴 한국인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임성기연구자상의 제 3회 수상자 3명을 이같이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최고 권위의 생명공학 및 의약학 부문 상으로 꼽히는 임성기연구자상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 타계 후 신약 개발에 대한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임 회장의 가족들이 설립한 임성기재단이 만들었다. 재단은 의학, 약학, 생명과학 분야 석학들로 이뤄진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들을 선정했다.

제 3회 임성기연구자상 시상식은 오는 3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뮤지엄한미에서 진행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억원, 젊은연구자상 수상자 2명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5000만원이 전달된다.

대상 수상자인 김빛내리 교수는 현재 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장을 맡아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 리보핵산(RNA)’의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미개척 지식의 보고’로 불리는 다양한 바이러스 유래 RNA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RNA 안정화 상태에서 유전체 정보의 최종 산물인 단백질 생산을 늘릴 수 있는 RNA 서열을 발굴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를 유전자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제작에 응용할 경우 mRNA 기반 백신이나 치료제의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혁신 기술로의 활용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심사위원회는 “김 교수는 마이크로 RNA의 생성에 관한 이론, 이를 통한 유전자와 세포 조절 기능을 이해하는 데 큰 업적을 쌓아온 세계적 석학”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RNA 기반 신규 항바이러스제, 항암제 개발로 연계해 신약 개발에 혁신적인 가교 구실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성기재단 CI [사진제공=임성기재단]

45세 미만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젊은연구자상 수상자 중 배상수 교수는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유전자 교정 기술과 치료 분야의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수상의 배경이 된 연구는 DNA 절단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유전자를 정밀하게 교정해 선천성 난치질환에 대한 근본적 치료 방법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선천적 유전병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잘라내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이 활용되고 있지만 DNA 이중나선 절단으로 인한 긴 유전자 손실이나 염색체 전좌, 세포 사멸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배 교수는 선천성 난치질환 치료에 적용되는 매우 정밀한 유전자 교정 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여러 난치성 유전질환을 치료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관련 기술을 무료로 제공해 글로벌 허브를 실현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상자인 이주명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부교수 및 성균관대 의대 부교수로 근무 중으로 심장질환에 대한 중재 시술 등 다양한 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에서 기존 심장근육 조직 검사 대신 관상동맥 생리학적 평가를 통해 급성 거부반응 예후 인자를 지닌 고위험군을 미리 선별할 수 있는 지표를 밝혀냈고, 이를 통해 급성 거부반응 예후 인자를 보유한 고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더 집중적인 약물 치료와 감시를 행해야 한다는 새로운 근거를 창출했다.

심사위원회는 “심장이식 환자의 약 15~30%에서 발생하는 급성 거부반응을 제어하기 위한 더 안전한 이식기술의 확립은 의료 현장의 숙원이었다”며 “이 교수는 선제적인 치료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초석 연구를 통해 심장질환 치료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사진제공=한미약품]

이관순 임성기재단 이사장(전 한미약품 부회장)은 “이번에 선정된 세 분의 수상자들은 생명공학 및 의약학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와 함께 신약 개발에 유익한 응용이 가능한 업적을 이룩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새 지평을 열어가는 국내 연구자들에게 임성기연구자상이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시상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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