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이후 당무에 복귀하면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 정도면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4·5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마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칼로 죽여본다니, 누가 죽여본다는 것인가"라며 "제가?, 우리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들이 죽인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뿐 아닌가"라며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것을 그렇게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것은 평소에 이재명 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김포의 서울 편입 등을 총선 이후에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경기도의 분도에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경기, 수도권 주민들이 굉장히 팽창돼 있다"며 "권역도 굉장히 넓어지고 서울이 가운데를 맡고 있으면서도 의정부 등 북쪽에 있는 곳과 남쪽에 있는 곳이 나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쪽에 있는 권역에 계신 분들이 행정적인 절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입장은 서울에 편입하길 희망하는 도시에 대해 서울 편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어 "나아가 경기도민들께서 경기를 남북으로 분도해서 좀 더 효율적 행정 하시길 원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두 가지 개념은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 아니다. 둘 다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이라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국회의원 정수를 250명으로 축소하는 문제를 두고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왜 그게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치개혁에 대한민국 많은 국민이 동의하고 공감하시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이 정치인의 이익을 고려해서 해야 하는 게 정치개혁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회에서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마포을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특정한 누구를 거기에 보내겠다고 결정한 취지는 아니었다"며 "모든 공천은 공관위의 룰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마포을은 대단히 어려운 지역이 맞다"며 "어디든 양지로 갈 수 있는 김 비대위원 같은 분이 자처해서 상징성 있게 싸우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우리 당과 지지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해 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걸 넘어 그분들(기존 당협위원장)에게 불이익을 준다거나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