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3460만대(20.1%)로 집계됐다. 2억2660만대에 머무른 삼성전자(19.4%)를 따돌리고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애플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1위를 놓친 것도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9~10월 출시된 아이폰 15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출하량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면서 저가 모델의 점유율을 빼앗겼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중국 제조사인 샤오미(12.5%), 오포(8.8%), 트랜션(8.1%) 순서대로 지난해 출하량 3~5위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거시경제 둔화 속에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중저가 모델을 많이 판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11억7000만대로 전년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4분기 전체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한 3억2610만대로, 시장 전망치(7.3% 증가)를 상회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분기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만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의 올해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날리스의 리서치매니저는 삼성전자에 대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맞춘 고급 제품 출시가 올해 혁신 리더로서의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에 대해서는 "화웨이의 성장과 중국 본토 내 경쟁 격화가 애플의 이 지역 성장 궤도 유지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