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이동국기자
포항시가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IT·디지털 창업 허브인 미국 시애틀을 찾아 첨단산업과 디지털 접목사례 견학에 나섰다.
미국을 방문 중인 권혁원 일자리경제국장을 단장으로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 등이 함께한 포항시 방문단은 12일 시애틀을 찾아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를 만나 포항시 접목 방안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방문단은 이날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최초의 뇌지도 구축을 통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과 같은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설립한 비영리기관인 앨런 뇌과학 연구소를 찾았다.
김진호 앨런연구소 연구원은 그간 연구소가 보유한 뇌 과학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가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기술을 활용해 흩어진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5년 안에 신경과학 정보통합에 길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시애틀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알려진 아마존과 MS뿐만 아니라 미국 7위권 생명과학 클러스터도 형성돼 신산업분야인 디지털 기반 뇌질환 스타트업 확산이 이어질 수 있는 디지털융합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원 국장은 포항시의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전략과 역점사업을 설명하고, “지역 내 집적화되고 있는 바이오연구소에 이어 포스텍 의대 유치가 이뤄진다면 포항은 AI와 빅데이터가 중요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메카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한 도시”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 방문단 일행은 북미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벤처 기업과 유명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KSC 시애틀’을 방문해 혁신성장 활동 지원 사업을 소개받았다.
브라이언 프러스트(Brian Frost) 총괄 매니저는 “시애틀은 지역 내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ICT와 클린텍, 생명과학, 우주항공, 해양, 유통산업 분야 등 현지 협력수요가 많아 스타트업 기회가 풍부하다”며 “기업의 성장과 도시의 미래비전 퍼즐이 맞춰질 때 신산업과 창업의 붐이 증폭될 수 있다”고 대기업의 요람이 된 시애틀의 도시 전략을 설명했다.
방문단 일행은 이에 앞서 11일에는 워싱턴대학교를 방문해 황현정 경영대 교수와 함께 산학협력과 인재 육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황 교수는 “탄탄한 산학협력은 대학을 중심으로 수많은 기업연구실이 탄생하게 하고, 벤처캐피탈이 유입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 클러스터가 성장하게 된다”며 “졸업생이 머무는 도시가 곧 도시의 부활을 이끌며 도시의 발전을 선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권혁원 국장은 “시애틀은 글로벌 기업과 혁신 인재들을 공급하는 대학, 도시의 인프라와 시 정부의 지원 등이 어우러져 전 세계 클라우드 산업의 수도로 우뚝 설 수 있었다”며 “우리 시도 지역산업의 강점과 차세대 기술 변화에 주목하면서 사업화부터 투자유치까지 시애틀의 맞춤형 스타트업 지원체계를 면밀히 분석해 접목사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