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화기자
LG전자가 미국에 전기차(EV) 충전기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내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EV 충전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LG전자는 11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BS사업본부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높은 잠재력은 물론, 기존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영역에 집중하고 투자와 육성을 가속화,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B2B 신사업 성장 동력의 중요한 축인 'EV 충전 사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미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빠르게 성장하는 현지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안정적인 품질 기반의 충전기와 고도화된 관제 솔루션을 결합한 최적의 충전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미 텍사스 공장에서 북미 시장에 판매될 11킬로와트(kW) 완속 충전기를 시작으로 연내 175kW 급속 충전기, 350kW 초급속 충전기 등을 생산한다. 또 올해 상반기 중 대표적인 EV 충전 방식인 CCS1(Combined Charging System)과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동시에 지원하는 175kW 급속 충전기 생산을 시작, 현지 고객에게 편리한 충전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미국 에너지부(DOE) 발표에 따르면 현지 공공 전기차 충전소는 약 14만개다. 미국 내 판매된 EV 대비 충전기 보급 비율은 약 18대 1 정도로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 수준인 10대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미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총 50만개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지난해엔 2032년까지 생산되는 신차 중 EV 비중을 67%까지 전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LG전자는 앞으로 미국에서 단기적으로는 신뢰성 있는 충전기 품질, 유지 보수 및 버티컬 영업 역량을 활용해 '충전기 판매 사업자'로 진입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관제, 광고 등 차별화된 솔루션 기반의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조(兆) 단위 사업으로 빠르게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연내에 아시아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도 EV 충전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