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영입 인사의 잇따른 과거 막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당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 지도부도 이를 의식한 듯 논란이 될 만한 발언과 행동을 경계하라고 당부에 나섰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과거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폭탄 던지던 분"이라고 표현한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박 위원은 2021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익을 위해 미국과 싸워가며 '대한민국 건국을 쟁취'한 인물"로 평가하면서도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라고 언급했다.
박 위원은 "이 전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말하려다 나온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박 위원의 막말 발언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전쟁에서 지면 '집단 ㄱㄱ'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는 글 역시 국민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국민의힘이 총선 인재로 영입한 박상수 변호사는 자신이 개설한 커뮤니티에 여성 혐오 발언이 지속해서 올라와 논란이 됐다. 그가 과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수험생 및 재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커뮤니티에는 "이쁜 여자는 페미니즘을 하지 않는다" "30살 전 결혼 못 하고 아기 안 낳으면 남녀불문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야 한다" 등의 발언이 다수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사태로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민 전 위원이 지난해 10월 유튜브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위원장은 직접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박 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비대위의 막말 사태는 초기 한동훈 체제 동력을 스스로 위축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