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여성 참모 3명이 트럼프의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재집권은 민주주의의 종언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세라 매튜스 전 백악관 공보담당 부비서관, 앨리사 파라 그리핀 전 백악관 전략소통국장, 캐시디 허친슨 전 백악관 보좌관은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방영된 ABC 뉴스 공동 인터뷰에 출연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2기 출범 가능성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우려를 표했다.
매튜스 전 부비서관은 “권력 복귀에 대한 트럼프의 집착은 강도를 더해왔고, 그의 수사는 점점 더 변덕스럽다”며 “오늘날까지도 그는 자신이 선거를 도둑맞았으며 부정선거였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핀 전 국장도 “미국 대중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적 선거를 훔치려고 시도하는 것을 목도했다”며 “그것은 트럼프가 권력 장악 및 유지를 위해 모든 장벽을 기꺼이 부술 의지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트럼프 집권 2기는 미국 민주주의의 종언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2020년 대선에서 결과에 불복, 뒤집기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허친슨 전 보좌관 역시 “우리의 제도와 입헌 공화국을 계속 지키기 위한 선거라는 게 이번 선거의 본질”이라며 “우리가 국가적으로 실패한다면 민주주의는 최종적으로 정착된 정치체제가 아닌, 하나의 실험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우리의 유일한 초점은 그가 재선에 성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튜스 전 부비서관도 “나는 평생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적이 없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정책은 뒤로 하고 민주주의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1월부터 4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뒤 2024년 대선 재도전에 나섰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경선 주자 중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재선을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백악관 탈환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표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지난해 진행된 509개 여론조사의 평균을 낸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5.4%로 바이든 대통령(43.4%)보다 2%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10월 중반까지는 평균 지지율이 박빙이었으나 이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속 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