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배우 한소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중근 의사 사진을 올려 일본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은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인들이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27일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소희는 자신의 SNS에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는데, 사진 가운데 안중근 의사 사진을 게재한 것이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성황리에 상영될 때 일본 SNS상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해 큰 논란이 된 적도 있다"며 "이러한 한소희 댓글 테러 및 '영웅'에 대한 일본 누리꾼들의 어이없는 반응은 역시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또 "일본 정부에서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행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결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 교수는 "일본 전 총기 스가 요시히데는 지난 2014년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일본의 초대 총기를 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일본 우익세력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서 교수는 K 콘텐츠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K 드라마 및 K 영화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니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가 전 세계에 제대로 드러날까 봐 두려워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에 출연한 한소희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안중근 의사 사진과 함께 "경성의 낭만이 아닌, 일제강점시 크리처가 아닌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 서로가 서로를 사랑으로 품어야만 단단해질 수 있었던 그해 봄"이라고 적어 올렸다.
이에 안중근 의사 게시물을 올린 한소희를 두고 일본 누리꾼들의 비난 행렬이 이어졌다. 일본 누리꾼들은 "영향력이 큰 한소희가 이럴 줄 몰랐다", "한국에서는 잘못된 역사 교육을 하고 있다",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명백한 반일이다", "일본 사람들의 심정을 고려하지 않고 사진을 올렸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성크리처는 일제 패전 직전의 1945년을 배경으로,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드라마다. 731부대의 생체실험에서 착안해 크리처를 등장시켰다. 해당 시리즈는 지난 22일 공개 첫 주 만에 국내 1위를 비롯해, 넷플릭스 글로벌 톱(Top) 10 비영어 부문 3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 태국, 대만, 인도, 필리핀 등 총 20개 국가 톱 10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