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진기자
오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저는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 전 대표는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북 콘서트 '송영길의 선전포고'에서 "드디어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할 일은 없을 거고, 뭐라도 나를 옭아매 구속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위성정당을 만들려고 고의로 탈당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 이상인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면 탄핵 소추를 비롯해 민주당을 견인해 서로 간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준석, 이언주를 다 만나봤더니 그들도 더는 윤석열과 함께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들이 신당을 만들어 싸우면 김건희 특검 통과를 시점으로 연대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정치한다고 막 떠들고 있는데, 한 장관이 김건희 특검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히는 순간 그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 왔다. 당시 경선을 앞두고 송 전 대표 캠프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상황실장, 지역본부장 등을 상대로 9400만원을 제공했는데, 이에 관여해 정당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월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돈 봉투 살포 관련 피의자들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를 구속기소한 것을 시작으로 송 전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씨, 윤 의원 등 핵심 피의자들은 이미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검찰청을 찾아 소환조사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검찰이 외곽 조직을 통한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수사 범위를 넓혀가는 가운데 송 전 대표는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경선 당시 후보가 캠프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워 사건에 대해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