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야권 원로 격인 함세웅 신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을 겨냥해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종교인이자 원로로서 할 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누구의 편을 드는가를 떠나 과연 저런 잣대나 표현이 종교인이자 원로로서 하실 말씀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함 신부는 전날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에서 열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비서관, 장관들이 다 남자들이었다. 여성의 결기와 결단을 수렴하지 못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전 의원은 "권위주의는 독재나 보수 진영의 폐해만이 아니며, 아무말 대잔치는 누가 하건 아무말 대잔치일 뿐"이라며 "시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고 덕목이지만, 그 비중은 다른 동료 시민과 동등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재와 싸워 민주화를 이룬 역사적인 공로와 역할을 깊이 존중하고, 한 사회에서 존경받는 원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그러나 편협한 진영의 잣대를 정치에 드리우고 감놔라 배놔라 하는것까지 민주화 원로의 역할을 내세우거나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전혀 동의가 안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