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AI 프로필…인사담당자 대답은 '안 하시는게'

직장인·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 '부정적'
"실물과 너무 다른 사진이라 구별 어렵다"
서류전형 대신 '숏폼' 제출…53%가 반대

인공지능(AI)으로 다양한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주는 'AI 프로필'을 입사 지원서에 제출하는 지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직장인 대다수는 "실물과 다르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 프로필 사진. [사진=스노우 카메라]

28일 인크루트가 직장인 895명을 대상으로 '신기술이 채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력서 사진으로 AI 프로필을 제출하는 것에 대해 70.6%가 반대했다. 또 일반 직장인은 70.2%, 인사담당자는 73.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실물과 너무 다른 사진이라서(65.3%) ▲사진보단 그림에 가까워서(19.5%) ▲지원자들의 사진이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려워서(7.6%) 등이었다.

반면 찬성하는 이들은 ▲본인 사진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41.4%)를 이유로 들었다. ▲사진을 안 넣는 기업도 많아서 의미 없다(21.7%) ▲어떤 사진을 넣든 본인의 자유(20.2%)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외국에서 채용 시 서류전형 대신 숏폼(길이가 짧은 영상 콘텐츠)을 제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한국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매우 찬성(9.8%) ▲대체로 찬성(37.2%) ▲대체로 부정(37.2%) ▲매우 부정(15.8%)으로 53%가 반대했다.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상을 찍는 것 자체에 부담이 크다(39.5%)와 ▲취업 및 이직 시에 준비할 게 너무 많아진다(2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을 어필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72.7%)가 가장 많았다. 이 외 ▲서류는 대리 작성을 판별하기 어렵다(9.3%) ▲면접 전에 지원자의 스피치 능력, 적극성 등을 확인하기 좋은 수단(9%) 등이 있었다.

행안부 "AI 프로필 사진 주민등록증에 사용할 수 없어"

AI 프로필 서비스 소개 이미지. [사진=스노우 카메라]

한편 AI 프로필 사진은 사용법이 편리하고 결과물도 마음에 든다는 이점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력서 등 서류용으로 사용되거나 신분증 사진으로 사용하려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주민등록증 사진에 변형이 가능하거나 본인 확인이 어려운 사진은 사용할 수 없다고 AI 프로필 사용에 선을 그었다. 주민등록증 사진은 6개월 이내 촬영한 가로 3.5cm, 세로 4.5cm의 모자 등을 쓰지 않은 상반신 사진이어야 하는데,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을 때는 안면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이전 사진과 비교해 특징점을 추출, 동일인 여부를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AI 프로필 사진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본인 확인이 어려운 보정 사진이 주민등록증에 쓰이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진 규격을 엄격히 적용해 달라고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행안부는 AI 프로필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와 협의해 서비스 이용 시 '이 사진은 주민등록증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문구를 표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3년 11월 23일부터 30일까지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42%p다.

이슈2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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