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기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험지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이 내년 4월 제22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지금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계신 곳"이라며 "너무 서두르셨다"고 평가했다.
3선인 하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이 아닌 서울 등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기대를 모았다.
27일 하 의원은 종로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종로는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의 지역구다. 문재인 정부에서 감사원장을 지낸 최 의원은 지난해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윤 전 의원은 하 의원의 종로구 출마 선언에 대해 28일 SBS라디오에서 "본인은 험지라고 우기신다. (여당 입장에서 종로구가 당선이) 보장된 곳은 아니고, 누구를 내보내도 되는 곳은 아니니까 우길 여지는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그러나 "어쨌든 현역 의원이 계신 곳이다. 그냥 현역도 아니고 0.5선이다. 최재형 의원이 지지 유세를 하러 간 게 작년 초"라며 "아직 (국회의원이 된지) 2년도 안 된 0.5선한테 '너 비켜, 내가 해야 돼, 왜냐하면 너는 안 될 것 같으니까'(라고) 얘기하는 것은 매우 예민한 문제고 판단도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로 같은 지역은 전략 지역으로 선포가 될지 안 될지도 아직 굉장히 애매하고 아직 불확실성이 많은 곳"이라며 "전략 지역이 아니면 0.5선 현역이 가는 게 자연스러운데 (하 의원이) 어제 굉장히 뭔가 쫓기는 분처럼 서둘러서 발표하셨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하 의원이 종로 출마 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 "한동훈, 원희룡 이런 그룹이 너무 앞서간다고 생각한 것 아닐까 하는 추측"이라고 짚었다.
한편 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종로구는 험지가 아니다'는 일각에 지적에 대해 "최근에 원희룡, 한동훈 출마설도 나왔었는데 그때는 종로가 험지라는데 당내에서 이견이 아무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원희룡, 한동훈 출마설 나올 때는 종로는 험지고, 하태경 나오면 험지가 아닌 거냐"며 "그건 좀 이상한 논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