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업자, 결국 백기…'美 법원서 돈세탁 인정 후 퇴진'

美 규제당국 집중 포화 후 경영 악화
바이낸스 신임 CEO는 리차드 텅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자오 창펑이 미 법원에서 돈세탁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CEO 자리에서 퇴진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자오 CEO는 이날 오후 시애틀 연방법원에 출석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벌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그는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바이낸스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다만 CEO 자리에서는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 CEO의 퇴진 이후에는 리차드 텅 바이낸스 미국 외 지역 책임자가 신임 CEO로 회사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2020년부터 바이낸스의 자금 세탁, 은행 사기, 제재 위반 혐의를 수사해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6월 바이낸스가 고객 자금을 잘못 관리하고, 투자자와 규제당국을 오도했으며 증권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3월 파생상품 등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바이낸스를 제소했다. 바이낸스는 이란, 러시아의 미국 제재 회피를 지원한 혐의로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자오 CEO가 유죄를 인정하고 퇴진을 결정한 것은 미 규제당국의 집중 포화를 맞은 이후 경영이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는 올초만 해도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의 7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점유율이 40%로 하락했다. 미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은 한 때 20%대에서 0.5%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1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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