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그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 단 그의 역할론을 두고서는 험지 출마와 대구 출마 등 의견이 엇갈린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한 장관이) 12월에 출마하게 될 걸로 본다. 그러면 정기국회 마치고가 되겠고, 그때는 더 상한가를 치게 될 것"이라며 그의 출마를 예측했다.
한 장관은 대구를 방문하며 "오래전 예정된 외국인 정책과 피해자 보호 정책을 위한 통상적인 방문"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정치적 행보에 가깝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대단히 정치적인 행위"라며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 황금 같은 주말 시간에. 그리고 내려가서 한 얘기가 대구 시민들을 극찬했다"고 했다. 한 장관이 "평소에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 오게 돼서 참 좋다"고 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한 장관의 대구 방문에 대해 "굉장히 정치적인 행보다. 이런 게 진짜 스타"라며 그의 총선 출마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최근 그의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의 봉사활동 사진이 보도된 것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는 평가다. 안 의원은 "결국에는 출마를 위한 지금 자락을 깔고 있는 것"이라고 했고, 김 위원장도 "하필이면 사진이 지금 나왔다는 것도 그렇고, 최근 법무부 장관 검증 보도 나온 것도 그렇고 실제로 출마하실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단 그가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지, 어느 지역으로 출마할 것인지 등을 두고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오신환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YTN 라디오서 "법무부 장관의 역할이 아니라 내년 총선이나 본인이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한다고 결심을 하고 결단을 내리게 되면 당에서도 좀 필요한 자원이 아닌가"라며 "소위 우리가 말하는 어려운 지역에 가서 본인을 희생하면서 승리로 끌어낼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한다면 당에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수도권 얘기를 자꾸 하는데 대구 출마가 설득력이 좀 있다"며 "수도권 놓으면 그 지역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굉장히 어려운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총선에서 효과적이냐는 부분도 좀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