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폭탄 무장한 남성, 美 놀이공원서 숨진 채 발견…'난 살인자 아니다'

"매우 많은 인명 피해 발생할 수 있었다"

미국 콜로라도주(州)의 한 놀이공원에서 여러 정의 총기와 폭탄으로 중무장한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CNN에 따르면 콜로라도 가필드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달 28일 '글렌우드 케이번스 어드벤처 파크'의 여자 화장실에서 사망한 20세 남성을 발견했다.

당시 이 남성은 방탄복과 방탄모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현장에선 장전된 반자동 소총과 반자동 권총이 나왔다. 또 남성이 타고 온 차량에선 여러 개의 급조폭발장치(IED)도 발견됐다.

글렌우드 케이번스 어드벤처 파크에 있는 놀이기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수사 당국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그가 놀이공원에 무단으로 들어간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 남성이 발견된 화장실 벽에는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나는 단지 동굴에 들어가고 싶었을 뿐이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루 발라리오 보안관은 "그가 자신의 계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건 매우 운이 좋은 일"이라며 "발견된 무기와 탄약, 폭발 장치의 양을 고려할 때 매우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놀이공원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이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대응이 어려워 피해가 더욱 컸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사망한 남성이 소지했던 총기는 일련번호가 없어 추적이 불가능한 이른바 '유령 총'(Ghost gun)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콜로라도주가 올해 초 총기 구매 연령을 21세로 올리는 법을 통과시키면서 20세인 남성이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할 수 없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남성의 휴대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슈2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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