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행보 나선 보수 前 대통령들…TK 지지율 반등할까

朴, 26일 박정희 추도식 참석…尹 만나
MB는 전날 4대강 찾아 시민들과 걷기
최근 TK 지지 저조…"시너지 상당할 것"

전직 보수 대통령들이 총선을 앞두고 연이어 공개 행보에 나섰다.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여권의 지지율이 고전하면서 전 대통령들의 메시지가 '보수 결집'에 기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44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2년 전 특별사면 후 유족 대표로서 첫 방문이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참석해 박 전 대통령과 만난다. 박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2012년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이날 추도식에 함께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도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은 여당 지도부와 만나 정부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전했다. 김 대표는 당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에게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오늘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해드렸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전날 4대강 사업이 이뤄진 여주 강천보를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다. 이 전 대통령은 정치적인 질문에 입을 닫았지만 현 정부가 4대강 관련 "지류·지천 (정비 사업)을 한다고 하더라. 잘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오는 12월 서예전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TK 포함 대부분 지역에서 저조했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의뢰)가 지난 16~20일 전국 성인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5%포인트 하락한 32.5%로 집계됐다. TK 지역에서는 1.2%포인트 하락(49.1%), PK에서는 4.2%포인트 하락(35.0%)한 수치다. 지난 17~19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갤럽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는 TK에서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전 조사 대비 13%포인트 떨어진 45%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영남 지역에서 지지세가 높은 보수 전 대통령들의 메시지가 국정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상징성'이라면 윤 대통령은 '영향력'이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만나 호응하는 메시지를 낸다면 영향력과 상징성이 만나는 것"이라며 "시너지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분이 아무 말씀을 하지 않으셔도 적어도 TK, 또는 전국적으로 지지하는 분들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전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대통령들의 활동에 대한 질문에 "나쁜 쪽보다 좋은 면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국정 경험을 새롭게 다음 사람에게 토스해주고 함께 논의할 수 있다면 국가의 큰 자산"이라고 답했다.

정치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