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연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에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글로벌 물류센터(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짓는다. 육상·해상을 넘어 글로벌 항공 물류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행보다.
12일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 제2공항 물류단지 내에 글로벌 물류센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착공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비스는 인천국제공항과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상 5층, 면적 4만4420㎡(1만3437평) 규모로 GDC를 짓는다. 완공 목표 시기는 2025년이다. 영업개시 후 5년 동안 연평균 2만5000t의 신규 항공화물을 취급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GDC를 글로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화물을 취급하기 위한 자동화 설비를 갖춘 첨단 물류센터로 구상하고 있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물류 로봇이나 자동 분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체 통관시설을 보유한 특송장이 운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정밀 기계나 의료 기기 등 하이테크 품목 보관을 위한 자동화 창고, 신선 화물이 가능한 콜드체인(냉장·냉동) 물류 창고도 구축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사업 영역을 육·해상에서 항공으로 넓히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오스트리아 빈, 미국 애틀란타, 인도 첸나이 등 세계 곳곳에 위치한 공항에서 항공 직영사업을 추진했고 항공 포워딩(항공화물운송주선업)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 자격도 취득했다.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배터리 관련 항공 물류 분야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그동안 쌓은 물류 운영 노하우에 IT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최고의 물류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육·해상, 항공 모든 물류 영역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