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원기자
국정감사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각종 ‘갑질’, ‘불공정거래’ 의혹 뿐 아니라 건강 현안, 산재 문제 등과 관련해 주요 기업들의 경영진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26일 정치권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다음 달 12일 열리는 고용노동부 국감에 이강섭 샤니 대표와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를 포함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이 대표는 연이은 공장 근로자 끼임 사망사고와 관련한 중대재해 발생 문제로 국감장에 소환됐고, 조 대표는 폭염으로 인한 직원 사망 등 마트 사업장 중대재해 발생에 대책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국회에 호출됐다.
다만 환노위 야당 의원들은 대기업의 실질적 책임자인 회장·창업자가 국감장에 나와야 한다고 항의하고 있어 여야 간사의 협의에 따라 다음 달까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증인 명단에 추가될 여지가 남아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다음 달 16일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감에서 투썸플레이스의 경영진을 증인으로 소환해 가맹점주들이 주장하고 있는 본사의 과도한 물류마진 폭리 논란에 대해 따져 물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투썸플레이스 본사가 지나친 차액가맹금 등을 요구해 순수익이 마이너스인 매장도 속출하는 실정”이라며 이번 주 안에 공정위에 본사를 불공정행위로 신고할 방침이다.
정무위는 가맹점주를 상대로 한 일방적 계약 해지, 물품 밀어내기 등 ‘갑질 의혹’을 받는 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에 대한 증인 소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는 앞서 이달 7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이 공동주최한 간담회에서 피해사례를 발표하고 올해 국감에 아디다스코리아 측을 증인으로 소환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호연 빙그레 회장 등을 비롯한 국감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산자위는 김 회장을 불러 협력사와 중·소상공인 간 상생 및 인근 지방자치단체와의 소통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최근 알록달록한 색감과 달콤한 맛 덕분에 10·20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탕후루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왕가탕후루’의 김소향 대표를 국감장에 부르기로 21일 전체회의를 통해 의결했다. 복지위는 김 대표를 대상으로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와 관련해 질의를 할 예정이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잼버리 파행 사태와 관련해 GS리테일과 아워홈 측 증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소관부처인 여성가족부가 잼버리 주무부처인 만큼 GS25의 잼버리 바가지 요금 논란과 아워홈의 ‘곰팡이 달걀’ 문제 등에 대해 살펴볼 전망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형마트 대표들의 국감 출석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