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일웅기자
충청남도가 아산에 무기 발광 디스플레이 거점을 구축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지역에서 주도하는 밑그림을 그린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무기 발광 디스플레이 스마트모듈러센터(이하 디스플레이 모듈러센터)’ 구축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지로 아산 탕정테크노일반산업단지를 선정했다.
산업부는 2025년부터 2032년까지 기술개발 7905억원, 기반시설 1595억원 등 9500억원을 들여 디스플레이 모듈러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중 국비 지원 규모는 7431억원(78.2%)에 달하며, 이외에 사업비는 지방비 489억원과 민간사업자본 1580억원으로 충당한다.
충남도는 아산 탕정산단이 예타를 통과하면 아산시·한국광기술원·한국전자기술연구원·충남테크노파크·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과 협업해 아산 탕정산단 내 6400㎡(1936평) 부지에 클린룸(3000㎡)과 기술지원동(1000㎡) 등을 갖춘 디스플레이 모듈러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예타 기술성 평가와 본예타 심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 최종 예타 통과를 목표로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산업부는 현재 과학기술부에 예타 대상 사업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아산 탕정테크노일반산업단지 조성 개요. 충남도 제공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산소와 수분에 취약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단점을 보완한 세계 최고의 신기술로 꼽힌다. 태양광에 노출됐을 때도 높은 신뢰성과 고휘도 및 장수명을 구현해 OLED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모듈러센터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공정 전반에 걸쳐 기업이 자유롭게 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실증시설로 구축할 예정이다.
60여 종의 실증 장비를 구축해 ▲화소 제조기술(25개) ▲패널 제조기술(27개) ▲모듈 제조 기술개발(25개) 등 3개 분야에 77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디스플레이 모듈러센터 운영의 핵심이다.
특히 충남도는 아산 탕정산단에 디스플레이 모듈러센터가 구축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연계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및 핵심제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궁극적으로는 지역 내 자립공급망을 구축해 충남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충남도는 ▲초소형·고효율 화소기술 ▲고속 패널 형성기술 ▲초대형 모듈러 디스플레이 제조기술 등 디스플레이 신시장 선점을 위한 3대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이 초격차 기술로 디스플레이 분야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지역에서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공정 안에서 75% 이상의 자립화를 현실화해 충남이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산업 메카로서 확고하게 입지를 다져간다는 구상이다.
유재룡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디스플레이 모듈러센터가 아산 탕정산단에 들어서면, 충남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충남도는 앞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을 도심항공교통(UAM), 반도체 패키징, 자율주행차 등과 연계한 융복합 신산업을 주도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