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한국 누리꾼에게 일명 '펀쿨섹좌'로 불리는 일본 정치인 고이즈미 신지로가 후쿠시마 바다를 찾아 서핑과 회를 즐겼다.
3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이날 오후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해변에서 열린 어린이 서핑 교실에 방문해 원전수 처리에 대한 안전성을 주장했다.
해당 서핑 교실은 서핑을 통해 아이들에게 후쿠시마의 매력을 알리고자 기획됐으며 초·중생 50여명이 참가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도 아이들과 함께 바다에 들어가 서핑을 즐겼다.
바다에서 수준급 서핑 실력을 선보인 그는 서프보드 위에서 양손으로 엄지를 들어 보였다. 또 서핑 후에는 전날 어획된 후쿠시마산 광어회를 즐기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조금이라도 몸소 후쿠시마 바다의 매력을 알리고 싶었다"며 "원전 처리 수 때문에 국내외의 일부로부터 근거 없는 말을 듣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반대 속 지난달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했다. 당국은 30년간 134만 톤의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낸다는 방침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과거 각종 기상천외한 발언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2019년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와 같은 큰 문제를 다룰 땐 즐겁고(fun), 쿨하고(cool), 섹시해야(sexy) 한다"고 발언해 한국에서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같은 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과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제염 처리장 약속 이행'의 근거를 묻는 말에 단호한 표정과 어투로 "하겠습니다. 그것이 약속이니까"라고 동문서답으로 답해 일본 내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