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석유'라던 리튬, 이젠 공급과잉…'가격 더 내려간다'

SNE리서치 "2028년 이후 다시 오를 것"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 전문 시장 조사 업체인 SNE리서치는 28일 보고서에서 "리튬의 공급 과잉으로 탄산리튬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8년 이후 다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탄산리튬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이다. 2022년 초 리튬 원재료의 공급 부족으로 톤 당 58만 위안(한화 약 1억1000원)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2022년 말부터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종료 이슈 및 배터리 업체들의 배터리 재고 증가로 5개월 만에 톤당 16만 위안(한화 약 3000만 원)까지 하락했다.

탄산리튬의 가격은 향후 2028년까지 지속해서 하락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하락의 주요 원인은 신규 리튬 광산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인한 공급 물량 증가다. SNE리서치는 "공급 과잉으로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라며 "2027년 최대폭을 경신해 2028년 리튬 가격이 톤 당 13만 위안 (한화 약 2800만 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튬 가격 하락은 수요 공급 광산 채굴 및 정·제련 업체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글로벌 채굴 기업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광산 업체들의 리튬 생산량이 2023년 95만 톤에서 2030년 333만 톤으로 늘어나 연평균 19.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튬 수요의 경우 2023년 연간 79만 톤에서 2030년 253만 톤으로 연평균 18.1% 성장할 전망이다. 공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로 2030년 79만 톤의 초과 공급이 예상된다.

신규 리튬 채굴 국가는 기존 남미, 호주 등 소수 국가에서 북미, 유럽, 아프리카로 확장할 전망이다. 신규 채굴 국가의 등장은 핵심 광물 확보에 있어 공급망 다변화 및 가격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미국에서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미국 및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광물의 40% 이상을 조달해야 한다. SNE리서치는 "리튬 광산 채굴을 할 수 있는 국가들이 늘어나며 IRA 조건을 만족하는 리튬 원재료를 공급받을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IT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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