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잭슨홀 발언 의도적 모호성…조기 금리인하 기대↓'

국금센터 "물가·경기 통화정책 민감도 높아져"

국제금융센터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 의도적인 모호성이 컸으며,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소폭 감소시켰다고 분석했다.

국금센터는 26일 '잭슨홀 미팅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5일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언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게 없으나 필요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Fed가 정책 완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 콘퍼런스 개막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연설에서 경제지표에 기반한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한 후 하락하고 있지만 물가목표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물가의 하방압력이 지속되겠지만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성장둔화와 노동시장 불균형 축소가 필요하며, 인플레이션율 둔화 부진 시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중립금리의 불확실성, 통화정책 파급효과의 지연, 노동시장의 이례적 수급불균형 등으로 제약적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과잉긴축과 과소긴축 위험 간 균형이 요구되는 가운데, 향후 FOMC 회의에서 경제지표 전망과 리스크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추가 긴축을 단행할지, 정책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데이터를 관찰할지에 대해 신중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Fed가 과잉·과소 긴축 리스크 간 균형을 강조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를 보다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Fed가 추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경기가 둔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긴축효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정책금리를 동결할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미국 Fed의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과소긴축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과 과잉긴축에 따른 경기악화 우려가 병존하고 있어 물가·경기의 통화정책 민감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제금융부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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