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단독 패션' 출시 경쟁…하반기 반등 전력투구

현대홈쇼핑, 하반기 4개 新브랜드 론칭
패션 브랜드 차별화로 고객 유입 극대화

홈쇼핑 업계가 올해 가을·겨울(F/W) 패션 시장을 겨냥해 단독 패션 브랜드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을과 겨울이 패션 성수기라곤 하지만, 올해 유독 더 뜨겁다. 실적 감소로 우울한 상반기를 보냈던 만큼 하반기 패션 부문을 강화해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 중이다.

롯데홈쇼핑이 새롭게 론칭한 ‘뎁 플러스’ 화보.[사진제공=롯데홈쇼핑]

25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하반기 회사는 파츠파츠, 웅가로, 유로셀렉티드, 부르다문 화이트 등 4개 신규 브랜드를 선보인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신규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4개를 추가해 총 11개의 패션브랜드를 운영한다. 브랜드별 아이템 품목도 3배 늘렸다. CJ온스타일은 바니스뉴욕과 럭키브랜드 RTW를 비롯해 총 4개의 신규 패션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3개(콜마르, 선샤이너, 센존 블루라벨)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는데, 올해는 브랜드 수가 하나 더 늘었다. 운영브랜드는 총 20개로 홈쇼핑 회사 중 가장 많다. 지난해 2개의 신규 브랜드를 선보인 롯데홈쇼핑은 올해 바이브릿지와 뎁플러스 등 5개 브랜드 출시를 예고했다. 이로써 단독으로 운영하는 브랜드는 13개다. GS홈쇼핑의 경우 단독 브랜드를 추가하지 않았지만,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와 상품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T커머스(상품판매형데이터방송) 사도 예외는 아니다. 상반기 역성장 늪에 빠진 만큼 서로 앞다퉈 패션 채널로서 입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SK스토아는 첫 라이선스 브랜드인 존스뉴욕을 론칭한다. 올드머니 룩 트렌드를 겨냥해 하나를 사더라도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현재 10개의 단독브랜드를 운영 중인데, 향후 30여 개의 브랜드로 확대해 고정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KT알파도 청바지 브랜드 조스진 라이선스를 단독으로 확보하고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홈쇼핑 업계가 패션브랜드 확대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하반기 회사 체력을 끌어올릴 중요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공산품이나 식품의 경우 온라인 주문이 익숙해진 탓에 방송 한 번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가격이 높은 청소기와 같은 가전제품이나 가구 역시 소비 주기가 있어 강한 고객 유입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반면 옷의 경우 지속적인 소비가 가능하고 가을, 겨울옷의 경우 다른 계절에 비해 단가도 높아 매출을 일으키기 용이하다. 특히 단독 상품으로 채널 간 차별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 고객을 특정 홈쇼핑 채널 앞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단독 브랜드 확대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료 반품이 기본적으로 적용돼있어 구매 전환율이 낮은 편인 데 반해,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늘었을 경우 회사에 수익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의류의 경우 TV에서 한 시간 방송했을 때 10억 이상은 팔아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고 말하는데, 이를 넘기지 못하면 추가로 방송 시간을 잡아야 하는 등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며 "패션 쪽의 성공이 복불복이라 브랜드를 늘리는 것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통경제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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