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국민의힘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가짜뉴스 괴담'에 대한 세미나를 22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여는 등 비상 행동에 돌입한 가운데 여당은 "권·언·정 유착으로 가짜뉴스의 커다란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짜뉴스 괴담, 무엇을 노리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기현 당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야당이 갖고 있는 권력과 가짜뉴스, 가짜방송을 막 실어나르는 가짜 언론, 그리고 그것을 통해 돈을 버는 권·언·정 유착이 아주 커다란 카르텔을 형성하는 게 오늘의 모습"이라며 "민주당이 재미를 톡톡히 보면서 100년 집권하겠다고 하다가 5년 만에 정권을 빼앗기니 악착같이 다시 끊임없이 가짜뉴스 생산·유포·확대하는 일을 계속 하는 것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드 대란이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사건은 많은 국민들의 생존 자체, 경제활동을 하는데 엄청난 지장을 주고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그런데도 '아니면 말고' 식 (괴담을) 퍼뜨리는 데 벌금 선고를 하고 말거나 손해배상(비) 몇백만원을 주거나 이렇게 되면 이게 어떻게 정의인가"라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 또한 "IAEA가 유엔(UN) 기구가 아니라는 허위 사실을 국회의원이 유포하고 있다"며 "광우병, 4대강, 세월호, 사드 괴담 등 가짜뉴스는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적 혼란과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김기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후쿠시마 처리수 배출 문제를 통해 바라본 낭설 유포 유형'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정량적 근거가 없이 정성적으로 (의혹을) 던진다. 게다가 정량적 근거 없이 던지다 보니 SF소설에 가까운 극히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한 후 그를 토대로 막연한 불안감, 공포를 조성한다"고 짚었다.
그는 "방사능이 암을 유발하며 암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는 식의 논리가 되는데, 방사선량이 얼마만큼인지에 대한 논의를 거의 않고 자연의 방사선이 사람을 죽일 수 있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모든 물질은 치사량에 이를 수 있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3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당정협의를 열어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대응책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성일종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내일 당정을 열어 정부의 대응 방안을 보고받고 당과 협의해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 위원장은 ▲IAEA와 공조한 철저한 감시체계 작동 ▲방류 현장 모니터링에 한국 전문가 참여 ▲비상 상황 발생 시 방류 즉각 중단 ▲우리 해역의 방사능 모니터링 감시체계 강화를 정부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