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신림역 묻지마 살인 이어 신림동 둘레길 강간 사건 발생 관악구 지역 이미지 손상 우려
관악구 간부 “사건 발생 지역 이미지 나빠져 상권 죽으면 어떻게 해요” 걱정 ... 주민 안심 시킬 단·장기 대책 마련 중
박준희 구청장 주재 오후 5시 회의 후 공원과 둘레길 등 취약지역 '공원 안전지킴이' 운영· 우범지역 자율방범대 활동 강화 등 대책 발표
관악구가 비상에 걸렸다.
신림동 묻지마 살인이 터져 국민적 공분이 일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엔 신림동 공원 둘레길에서 대낮에 강간사건이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관악구와 주민들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40분 경 신림동 공원 위 한적한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폭력으로 제압한 후 강간 사건이 발생, 주민들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림역 부근 묻지마 살인이 터진지 얼마되지 않아 또 이런 불미스런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구민들과 구청 직원 모두 걱정이 매우 큰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18일 오후 5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치안 강화 대책과 관련, 장단기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회의 후 발표문을 통해 "생활안전종합대책 수립으로 안전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최근 잇따른 범죄로 주민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관악구 생활안전 전담TF(테스크포스)' 구성 및 종합대책을 수립,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먼저 공원, 둘레길 등 안전 취약지역에는 '공원 안전지킴이'를 구성·운영, 강력범죄가 예상되는 지역에는 자율방범대 활동을 통해 민·관·경합동순찰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능형 CCTV, SOS비상벨 등을 확대 설치, 골목길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CPTED(범죄예방 환경설계)'를 적용, 범죄와 사고를 사전 예방하겠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 관악구는 주민의 요구에 맞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통해 구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관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영기 부구청장 주재로 담당과장들 회의를 개최, 신속하게 할 수 있는 대책부터 마련, 공원 등에 ‘2인 이상 산길 걷기’ 권유 프래카드를 내걸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 2시 이동률 대변인과 시 출입기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관악경찰서장으로부터 사건 개요를 보고 받고 둘레길 CCTV 설치 강화 및 셉티드 장치 마련, 시민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불미스런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관악구청 직원들도 걱정이 크다. 한 간부는 “신림역 살인 사건 이후 상권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번 둘레길 여성 강간사건까지 터져 지역 이미지가 상당히 나빠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관악구는 과거 달동네 이미지가 오랫동안 지속됐으나 재개발 등으로 인해 지역이 많이 발전했음에도 이런 대형 사건이 발생해 지역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신림동 강간사건 관련, 국민들을 안심시킬 치안 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