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자폐아동 캐릭터' 나왔다…EBS '딩동댕 유치원'

18일 '안녕, 별아'편 부터 등장
전문가의 조언·관련 서적 참고
美 '세서미 스트리트' 후 7년만

EBS 교육용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가 등장한다. 국내 유아·어린이 프로그램 최초다.

15일 EBS는 "발달장애 아동의 특성을 알고,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 별이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EBS '딩동댕 유치원'에 등장하는 자폐 스펙트럼 캐릭터 별이. [사진 출처=EBS]

별이는 18일(금) ‘안녕, 별아’ 편부터 등장한다. 딩동댕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별이의 특징과 어울리는 법을 전할 예정이다.

자폐 스펙트럼은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의 어려움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별이는 몸이나 팔을 흔드는 상동행동을 보인다. 자동차 장난감을 유난히 좋아해 탈 것들의 이름을 척척 맞추지만, 자동차 경적 등 소음에는 민감한 편이다. 지난해 화제가 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이 가진 장애이기도 하다.

국내 어린이 프로그램 자폐 아동 최초 등장…미국선 2016년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국내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자폐 아동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미국 공영방송 PBS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 '줄리아'가 등장한 지 7년 만이다.

'딩동댕 유치원' 제작진은 별이 캐릭터를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관련 서적을 참고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동 가족의 인터뷰 및 교육과 일상을 담은 영상 등을 참조했다.

별이를 연기할 손 인형 연기자와 담당 성우의 연구와 연습도 잇따랐다. 또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그린 소통에 관한 동화 '상자 쓴 아이'의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별이의 테마곡과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도 했다.

제작진은 "'별이'를 통해 발달장애 아동 또한 우리 사회 구성원이며, 그들과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딩동댕 유치원'엔 기존 성 역할을 뒤집는 캐릭터, 장애 아동 캐릭터, 다문화 가정 아동 캐릭터 등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