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2승’ 이예원 “첫 우승도 제주에서 했어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서 연장 환호
상금 1위, 대상과 평균타수 2위 ‘도약’
“남은 시즌은 메이저 우승과 대상 타이틀”

지난해 신인왕 이예원은 제주도가 ‘약속의 땅’이다.

지난 4월 롯데스카이힐CC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프로 무대 첫 우승을 신고했다. KLPGA투어에 데뷔해 33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예원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6735야드)에서 또 한 번 일을 냈다. 신설 대회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루키 김민선7과 동타(10언더파 206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우승 버디’를 낚았다. 4개월 만에 시즌 2승째,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이예원은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에 이어 올해 네 번째 다승자에 등극했다. 상금랭킹 1위(7억2592만4197원), 대상 포인트 2위(344점), 평균타수 2위(70.55타)로 올라섰다. 그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제주에서 강한 이유는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골프를 시작하고 생애 첫 우승(13세 때 소년체전)도 제주도에서 했다”며 “프로 첫 승과 다승을 제주도에서 할 줄 나도 몰랐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예원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우승 직후 축하 꽃잎 세례를 받고 있다.[사진제공=KLPGA]

이예원은 안정된 볼 스트라이킹이 강점이다. 기복 없는 플레이로 일관된 성적표를 제출하고 있다. 올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본선에 올랐다. ‘톱 10’ 입상도 무려 7회다. 이예원은 “아직 큰 대회가 많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상금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시즌 전부터 대상이 목표였다. 꾸준한 성적을 내야 하는 대상을 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예원의 장점은 샷의 정확성이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43.37야드(43위)이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79.24%(17위)에 그린 적중률은 75.47%(7위)다. 평균 퍼팅도 29.98개(28위)로 나쁘지 않다. 이예원은 “내 골프의 가장 큰 장점은 드라이버 티 샷 정확도”라면서 “이번 대회 코스는 티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정확한 샷을 치기 힘든 버뮤다 잔디다. 티 샷을 잘 친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티 샷이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잠들기 전에 매일 50~100개씩 빈 스윙 훈련을 한다”며 “빈 스윙은 비거리와 정확도를 다 같이 향상하는 좋은 훈련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첫 우승 이후 주춤하던 이예원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11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지난 겨울 체력훈련에 집중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예원은 “일부러 더운 지역인 호주 퍼스로 훈련을 떠나 더위에 대비했다”면서 “상반기가 끝난 다음에 푹 쉬면서 체력을 충전하고 흐트러진 스윙을 가다듬은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이예원의 또 다른 목표는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우승이다. 그는 아마추어 때부터 KB금융의 지원을 받았고 2021년부터 KB금융과 후원 계약을 했다. 이예원은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이 열리는 블랙스톤 이천은 제가 좋아하는 코스다. 후원사 대회에서 꼭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유통경제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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