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 아파트’ 또 나왔다…남양주 LH 아파트 주차장 철근 누락

지난해 4월 입주한 경기 남양주시의 한 공공분양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 기둥의 보강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확인됐다.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무량판 구조로 시공한 아파트를 점검한 결과, 경기 남양주의 한 공공분양 아파트 지하 주차장 기둥에서 전단보강철근(보강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돼 긴급보강공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인천 검단신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보강 철근 누락으로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 제공=연합뉴스]

무량판 구조는 천장을 지지해주는 테두리 보나 벽이 없이 기둥이 슬라브를 직접 지지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뼈대’ 역할을 하는 보강 철근을 필수적으로 넣어야 한다. 앞서 인천 검단 아파트에서도 보강 철근 누락이 직접적인 붕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 기둥 16개를 검사했더니 15개 기둥에서 보강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아파트는 지난해 4월 입주를 시작해 2년 차를 맞은 신혼희망타운 단지로 행복주택 128가구와 공공분양주택 252가구 등 총 380가구가 거주 중이다. 자칫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앞으로 LH는 입주자들과 협의 후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는 한편, 지하주차장 전면 재시공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문제가 확인된 아파트는 발주는 LH가, 시공은 SM삼환기업이 맡았다. SM삼환기업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 능력 평가 기준 86위를 기록한 건설사다. 주택 브랜드로는 '경남아너스빌'과 '삼환나우빌', 오피스텔은 '아르누보씨티 등을 사용하고 있다.

발주처인 LH와 시공사인 SM삼환기업은 부실시공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LH는 “LH가 시공사에 제공한 설계도면에는 전단보강근의 철근을 전부 표시해 이상이 없었다”며 “시공사와 감리사의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SM삼환기업은 “발주처인 LH의 승인을 받은 설계도면대로 시공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건설부동산부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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