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수십 년 전 군대에서 전역하면서 실탄을 챙겨나온 뒤 소지한 60대가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24일 제주동부경찰서는 허가 없이 실탄을 소지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60대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수십 년 전 군 생활을 할 때 챙긴 실탄 10여 발을 오랫동안 집에 보관해 왔다. 그러던 중 A씨의 부인이 청소 도중 실탄을 발견해 이를 봉투에 담아 주거지 주변 재활용센터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무심코 버렸다. 지난 12일 오후 6시53분께 실탄을 발견한 재활용센터 관리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군이 공동으로 현장 조사에 나선 결과, 해당 실탄은 1970~1980년대 제작된 소총용으로, 폭발 위험이나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경찰은 주변 탐문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버린 사람을 추적해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오랜 군 생활을 하면서 하나, 둘 챙겼던 실탄을 전역하면서 가지고 나왔다"며 "잘못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현행법상 누구든 총과 탄알 등 총포 등을 소지하기 위해서는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또 실탄을 버릴 때도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에 정해진 폐기 절차를 따라야 한다. 이 법 제29조에 따르면 화약류를 폐기하고자 하는 사람은 관련 시행규칙에 따라 폐기하고자 하는 곳을 관할하는 경찰서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신고 후 관할 경찰서로 폐기를 원하는 화약류를 제출하면 경찰은 정기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를 반출해 폐기 처분한다.
한편 지난 6일에도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헌 옷 수거함에서 실탄 14개가 발견된 일이 있었다.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이 군에 공동 대응을 요청해 현장을 조사한 결과, 발견된 실탄은 1945년 미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공 혐의점은 없으며 총알이 오래돼 폭발 위험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실탄 소지자를 추적하는 한편 수거한 실탄은 폐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