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기자
LG화학의 교환사채(EB) 발행에 따른 물량 부담 우려로 인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9시41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장 대비 3.09%(1만7000원) 내린 53만3000원에 거래됐다.
전날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활용해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외화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교환가격은 LG에너지솔루션 전날 종가(55만원)에 25∼35% 프리미엄을 부여해 70만원 안팎에서 설정됐다.
전액 교환이 이뤄질 경우 교환 대상은 약 369만5000주이며 이는 LG에너지솔루션 발행 주식 총수의 약 1.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LG화학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등을 통한 지분 매각 대신 교환사채 발행을 택하면서 급격한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있었지만 묶여있던 물량이 시장에 풀릴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또 LG화화학의 신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비슷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