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최신상품'…테슬라, 우핸들 대신 준 집게에 차주들 '황당'

테슬라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이라 판단한 듯
영국서 집게 닮은 '리처' 제공, 차주들 "이거 진짜다"

영국처럼 운전석이 우측에 있는 테슬라 차량을 산 고객들은 '집게 막대'를 옵션으로 받고 있다. 주차장 결제 기계, 영수증 발급기 등에 손이 닿지 않을 때 쓰는 장비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해외 자동차 매체 '카스쿱스' 등은 테슬라가 영국에서 '리처(The Reacher)'라는 집게 막대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최근 영국 등 운전석이 차량 우측에 있는 국가에서 모델 S 및 모델 X의 우측 핸들 차량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생산 시설이 있는 미국, 중국 등은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차량이 표준이다.

영국 테슬라 차주들에게 옵션으로 제공되는 '리처(reacher)' [이미지출처=트위터]

우측 핸들이 표준인 국가에선 이에 따라 차량을 새로 조립해야 하는데, 테슬라는 생산 시설을 분리하는 게 기업 운영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2023 인베스터 데이'에서 향후 모델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우측 핸들이 표준인 영국 및 영연방 국가에서 좌측 핸들 차량을 이용하면, 주차장 시설 결제를 하거나 영수증 발급을 할 때, 혹은 드라이브스루를 할 때 불편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영국은 우측 핸들이 표준이니 결제 기계나 매장이 오른쪽에 있는데, 핸들이 좌측에 있을 경우 오른쪽 차창까지 손이 닿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때문에 테슬라는 고객들에게 '리처'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리처는 집게를 닮은 장비로 권총 방아쇠를 닮은 레버가 있으며, 이 레버를 당기면 집게가 움직여 물건을 잡을 수 있다.

리처 옵션을 접한 영국의 테슬라 차주들은 "황당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테슬라 차주의 반응을 모으는 트위터 계정 '테슬라 오너 UK(Tesla owner UK)'는 리처 사진을 게재하며 "이게 테슬라 영국 시장의 최신 상품이다. 그래, 진짜다(Yes really)"라고 했다.

한편 테슬라는 기존 모델 S 및 X를 계약한 영국 소비자들에게 주문을 취소하거나, 주문한 차량의 왼쪽 핸들 모델을 받을 수 있는 옵션을 제안하는 등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슈2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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