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2600억원 규모 루마니아 원전설비 수주

8월부터 기자재 계약 추진

한국수력원자력이 26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 관련 설비를 수주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한수원이 26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했다"며 "이집트 엘다바에 이은 윤석열 정부의 2번째 원전설비 수출계약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코스민 기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사장은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아르메아누 주한루마니아 대사 임석 하에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가 체르나보다 원전의 계속운전 등을 위해 중수로 가동 시 발생하는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안전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한수원은 해당 사업 입찰에 참여했으며, 이번에 최종계약을 성사시켰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원전 단일설비 수출로는 역대 최대다. 2014~2021년 기준 원전수출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존 단일설비 수출계약 최대금액은 약 1190억원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한울 3·4호기 등 국내원전 건설 및 발주가 본격화된 데 이어 총 24종과 약 1000억원 규모 기자재 발주 등 고부가가치 수출일감이 추가로 공급됨에 따라, 지난 몇 년간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원전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수로 계속운전 경험과 안전설비 건설·운영 경쟁력을 인정받아 향후 총 2조5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개선 사업 등 후속 대형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산업부는 보고 있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 공급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8월 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기자재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이번 수주는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와 원전수출 추진의지가 발주국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결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대형원전과 더불어 원전 설비 수출도 지원해 수주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금융부 세종=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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