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의혹' 황보승희 '국힘 탈당·총선 불출마'

19일, 탈당계 제출
당무감사 종료 수순

사생활 논란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19일 자진 탈당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황보 의원에 대해 진행하던 당무감사도 종료될 예정이다.

이날 황보 의원 측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늘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 또한 입장문에서 “오늘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며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 제공=연합뉴스)

황보 의원은 “국민들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마땅하다”면서도 “하지만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주민들께 마지막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넓은 혜량으로 보듬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 놓고 저에 대한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보 의원은 “무엇보다 못난 부모의 일로 상처 입은 제 두 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며 “말 못할 가정사와 경찰 수사는 결자해지 하고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보 의원이 탈당을 함에 따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의 당무조사도 중단될 예정이다. 당무감사위는 지난 13일 황보 의원 관련 당무조사를 결정한 뒤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바 있다. 유상범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보 의원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탈당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게 되고, 따라서 진행중이던 당무감사는 사실상 종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은 황보 의원의 탈당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 수석대변인은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본인은 깊은 고뇌 끝에 선택했을 걸로 생각하나 그 결정에 대해 당 입장에서는 존중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제21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황보 의원은 정치자금 부정 수수(정치자금법 위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배우자가 있는 남성과 사실혼 관계를 이어온 데 대한 논란 및 내연남의 관용차 사적 이용 의혹 등이 제기됐다.

정치부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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