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1박 1000만원 울릉도서 접대 받아'

설화 빚은 주한중국대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내정 간섭'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대사 부부가 울릉도의 한 고급 리조트에 무료로 머무르는 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사진출처=국회사진기자단]

13일 국내 복수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싱하이밍 대사 부부는 중국 현지에 계열사 법인을 둔 A그룹이 운영 중인 리조트에 무료로 숙박했다.

해당 숙박 시설은 2일 연박 필수 조건이며 1박에 최소 1000만원 상당의 숙박료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져 접대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리조트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때 중국인 희생자 유가족이 한국에 방문해 A그룹에서 차량 지원을 해줬다"라며 "이에 대해 중국 대사가 감사의 표시를 했고 그에 대한 답례 차원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는 것 같은데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앞으로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위협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2일 브리핑에서 싱 대사를 겨냥해 "대사라는 자리는 본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비엔나(빈) 협약 41조는 외교관은 주재국의 법령을 존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라며 "같은 조항에서 외교관은 주재국 내정에 개입해서는 안 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중국대사 [사진출처=국회사진기자단]

그러나 1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싱 대사의 발언에 대해 "이는 사실이 아닌가?", "무엇이 과도하며, 무엇이 한국을 위협하는 것이고, 무엇이 내정간섭인가"라고 반문했다.

사설은 "과거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다가 지금은 한쪽(미국) 편에 서서 미국에 베팅하는 것은 급진적인 도박꾼 심리이며, 매우 비이성적"이라며 "계속 커가는 대국(大國)의 포부와 협량 사이의 불균형으로 인해 한국 외교는 자존감이 높으면서도 예민하고, 의심 많고, 연약하며 매우 미숙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슈2팀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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