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화기자
삼성전자가 직원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맞춤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한다. 사내에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있다 보니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마련하는 사례다.
12일 삼성전자 DS 부문(반도체)은 연내 GPT-3.5 수준 이상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할 계획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국내 전문 기업을 통한 맞춤형 AI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평택 캠퍼스 내부 모습 /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DS 부문은 12월 맞춤형 AI 기본 서비스를 내놓은 뒤 내년 2월 회사 지식을 포함한 전문 검색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직원들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활용을 원하지만 사내 메일 본문이 업로드되는 등 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자 자체적으로 업무 지원에 나섰다.
DS 부문에서 도입하려는 맞춤형 AI는 공정과 설계, 제조 등의 업무에서 전문 지식 검색을 지원한다. 구매와 경비 등 업무 프로세스 자동 응답과 번역, 문서 작성, 회의록 요약, 시장 분석 등 총 9개 분야에서 임직원 업무를 뒷받침한다.
경 사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연세대학교 강연에서 "6년 차 엔지니어가 60분 걸려서 코드를 짰는데, 챗GPT는 10분 만에 코드를 짜고 검증까지 한다"며 "내년부턴 어떤 방식으로든 쓸 수 있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