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먼저 뜨는 주가…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ETF도 급등세

국내 주요 운용사 ETF 3개월 수익률 20% 웃돌아
AI 열풍에 GPU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업황을 선반영해 오르면서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자산운용사의 대표적인 반도체 ETF 3개월 수익률이 20%를 웃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레버리지(합성)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7.76%로 반도체 관련 ETF 중에서 가장 높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반도체 설계, 공급, 제조 판매에 주로 관련된 기업의 주가를 지수화한 것이다. 인텔, 마이크론 등 미국의 대표적인 30개 반도체 기업의 주가를 모아 지수화한 것으로 반도체 주가의 풍향계로 불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연초 2500.99(1월3일)에서 3453.18(5월31일)로 급등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도 최근 3개월 새 30.25% 올랐다. 이 반도체 ETF는 배재규 대표가 취임한 이후 회사의 ETF 브랜드를 'ACE'로 바꾸고 가장 먼저 내놓은 상품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했다. 미국과 한국에 상장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을 편입하고, 반도체 주요 산업인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 반도체 장비 카테고리 내에서 1위 종목은 각 20%씩의 비중을 주는 테마형 전략지수를 추종한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MV(23.32%),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22.65%), KB자산운용의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21.49%),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 (20.18%)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같은 반도체 ETF 수익률 급등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분위기를 바꾼 것은 챗GPT 등장 등에 따른 인공지능(AI) 열풍이다. AI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늘면서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다.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통화정책과 경제지표가 우호적으로 바뀐 것도 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하반기 코스피가 3000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따른 주가 급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어 반도체 섹터 전반의 투심이 개선되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우량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의 주가 반등도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자본시장부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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