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블리자드 '92조원 빅딜' 英서 법정싸움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92조원 규모 빅딜이 영국에서 '반독점 규제'를 둘러싼 법정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추진에 제동을 건 영국 독점 규제 기관의 결정에 대해 MS 측은 "근본적인 오류가 있다"며 법원에 항고했다.

MS는 지난 23일 법원에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결정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한 뒤 항고 이유에 대해 "이번 거래가 영국 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경쟁을 약화할 것이라는 결론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CMA는 지난달 26일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혁신이 위축되고 소비자들의 선택 여지를 줄일 것으로 우려된다며 인수 불허 결정을 내렸다.

MS는 그러나 "CMA의 이런 결정은 틀렸다"며 "CMA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 데이터를 계산하고 평가하는 데 근본적인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또 "게임 시장에서 클라우드 스트리밍의 역할과 우리의 지위를 과대평가하는 등 여러 결함이 있다"며 "우리는 경쟁과 함께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S가 지난해 초 발표한 블리자드 인수는 MS가 지금까지 추진한 인수합병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이지만, 각국의 최종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CMA 결정과 달리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은 조건부로 인수를 승인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5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는 MS의 제안을 받아들여 인수를 승인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월 MS는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92조원)에 인수하며 세계 정보통신(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게임시장에서 후발주자인 MS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활발한 인수합병 전략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고, 게임 공룡 블리자드를 인수하며 중국 텐센트와 일본 소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 게임사로 우뚝 섰다.

[사진출처:로이터연합]

국제1팀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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