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6월말 尹정부 '두번째 경찰 고위직 인사'…대폭 예상

6~7월 중 경찰 고위직 인사 단행
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 순서로 한달 소요

정부가 이르면 내달 치안정감 전보 등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포함해 부산, 인천 등의 이동 변수를 고려하면 중폭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정부는 6월 말에서 7월 초 치안정감, 치안감, 경무관 전보·승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정감, 치안감, 경무관 승진 인사가 차례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6월 말에서 7월 초 중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 고위직 인사는 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 순으로 차례로 이뤄지며, 전체 인사가 모두 완료되기까지는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 이와 함께 교육을 받고 있는 총경 보직인사도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치안총감(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이다. 최근 3년 간 인사 시기를 보더라도 통상 6월에서 8월 사이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2022년 6월 초, 2021년 7월 초, 2020년 8월 초에 이뤄졌다. 다만 2020년에는 민갑룡 경찰청장 임명 직후에 고위직 인사가 이뤄지면서 시계가 조금 늦춰졌다.

서울청장 기소 여부·부산-인천 이동 등 변수

이번 고위직 인사 변수는 ▲서울청장의 기소 여부 ▲임용 1년 이상 부산·인천청장 이동 ▲조지호 경찰청 차장 이동 등이다.

먼저 현재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김 청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김 청장의 기소 여부 결정에 따라 이동 위치는 달라지겠지만, 일단 내달 임기 1년이 된다는 점도 고려해 서울청장 자리에서는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청장이 기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7명의 치안정감 자리 중 다른 시도경찰청으로 이동하게 된다. 기소될 경우에는 정부 재량으로 대기발령이나 직위해제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다.

2022년 6월 임명돼 1년이 지난 우철문 부산경찰청장과 이영상 인천경찰청장 등도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또 조 차장도 여타 시도경찰청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12월 퇴직을 앞둔 김순호 경찰대학장 역시 공로연수에 들어갈 경우 해당 자리도 비게 된다. 이렇게 되면 치안정감 7자리 중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과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제외하곤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정부에서는 경찰 고위직에 경찰대 외에 행정고시, 간부후보생 출신 등도 다양하게 임명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치안정감 7명 중 경찰대는 조지호 경찰청 차장, 우철문 부산청장, 홍기현 경기남부청장 등 총 3명이다. 행시와 간부후보생, 경장 경력채용 등도 고루 배치됐다. 지역은 경북, 울산 출신이 많았다.

서울청장 교체 후 일부가 전보 이동을 할 경우 치안감이 한두명 정도 승진하는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치안정감 승진 유력 후보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 다녀온 김도형 강원경찰청장(간부후보생·강원 삼척), 윤석열 정부에서 경찰관리관 근무를 한 김병우 수사기획조정관(경찰대8기·경북 안동) 등이 거론된다.

사회부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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