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브라질의 한 남성이 떨어뜨린 휴대폰을 줍기 위해 하수구에 들어갔다 파상풍 치료를 받았다. 남성은 휴대폰을 주워주면 돈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대신 꺼내오겠다는 사람이 없자 직접 하수구에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주 브라질 바하다티주카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서 30세 남성이 하수구에 몸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소변을 보다 빠뜨린 휴대폰을 줍기 위해 하수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휴대폰을 회수해오는 사람에게 400달러(한화 약 52만원)를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수락하는 사람이 없자 결국 자신이 직접 하수구에 들어갔다.
해당 남성은 "휴대폰을 되찾고 싶었을 뿐"이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제안했지만 내가 뛰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휴대폰을 찾은 남성은 곧바로 하수구 밖으로 빠져나왔다. 다행히 휴대폰은 정상 작동됐지만, 몸에 이상이 생겼다.
발에 출혈이 확인됐으며 파상풍 의심 증세도 보였다. 결국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상처 부위를 봉합하고 파상풍 증상을 가라앉히는 주사 치료를 받았다.
이후 4시간가량 안정을 취한 뒤 퇴원했으며 현재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하수구에 들어간 후 뒤늦게 위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휴대폰을 못 찾았다면 그럴 가치도 없었겠지만, 다행히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파상풍은 상처 부위에 파상풍균이 침입·번식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상처 주위 근육이 수축하고 시간이 지나면 목과 턱 근육에도 이상이 생긴다.
심하면 입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20일 이상 잠복기가 있지만 대부분 14일 안에 발병한다.
증상은 전신으로 확대되며 두통·미열·오한·전신 통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흙·모래·나무·배설물 등에는 파상풍균이 들어있어 하수구와 같이 오염된 물에 상처 부위가 직접 접촉하면 파상풍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