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하루천자]자녀와 함께 재밌게 걷는 방법

걷기 좋은 계절, 자녀와 함께 집 근처, 공원, 숲길, 운동장 등을 걸으면 가족애도 쌓인다. 어린 자녀와 걸을 때 ‘걷기 놀이’를 준비하면 걷는 재미가 더해진다. 자녀와 함께 산책을 할 때 자녀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걷기 놀이에는 어떤 게 있을까.

걸으면서 보는 식물·곤충을 가까이서 관찰하기 위해 돋보기를 지참하면 좋다. 학교 과학시간에 배우게 될 볼록렌즈의 성질을 자녀가 미리 배울 수도 있다. 공책을 들고가서 그림을 그리거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관찰물을 남겨둘 수도 있다. 자녀의 창의력을 높여주려면 걷다가 마주한 다양한 자연의 이름이 들어간 문장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단순한 놀이도 많다. 앞서가는 사람을 정하고 리더의 보행자세·속도·소리를 따라하거나 새소리 등 약속한 소리가 나올 때 걸음을 잠시 멈추는 것이다. 빠르게 걷기, 천천히 걷기, 뒤로 걷기, 옆으로 걷기, 맨발 걷기 등 다양한 걷기 방법을 번갈아 할 수도 있다.

걷기

작은 도구를 이용하기도 한다. 손이나 주머니에 돌·주사위 등 작은 것을 숨기고 스무고개 하는 방법이 있다. 딱딱한 물건인지 먹을 수는 있는지 형태가 어떤지에 대해 자녀와 문답하며 걷는 것이다. 공을 들고 가 걸으며 주고 받는 방법도 있다.

걸음수를 세는 법도 있다. 걷기 앱이나 만보계를 통해 목표 걸음수를 정하거나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해 얼마나 걸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요즘엔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걷기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0년 코로나19 직후 때부터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배달 수요가 늘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하며 환경오염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서로 쓰레기를 주우려고 경쟁하고 ‘인증샷’을 남기다 보면 어느새 재밌는 놀이가 된다.

코로나19의 엔데믹화(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하는 걷기대회가 재개되고 있다. 통상 날씨가 화창한 4~6월에 이런 행사가 몰려 있으니 가족과 함께 신청해 단합력을 기르는 것도 좋다.

바이오헬스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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