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역대급 규모로 전개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13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으로 2023시즌 막을 올린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는 개막전을 포함해 24개 대회, 총상금 250억원 이상의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21개 대회, 총상금 203억원을 넘어섰다. 18회째인 이번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는 모두 144명이 출전한다. 2라운드를 마친 뒤 프로 상위 60명(동점자 포함)이 3라운드에 진출한다. 우승자에게는 일반 대회보다 1년 늘어난 3년 시드를 주고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을 부여한다.
DB손해보험이 후원하는 서요섭과 문도엽, 장희민이 메인 스폰서 주최 개막전에서 우승을 벼르고 있다. 문도엽은 2019년, 서요섭은 2021년, 장희민은 올해부터 DB손해보험 글자와 로고를 새긴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선다.
이들 중 서요섭이 주목받는다. 지난해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 오픈'과 'LX 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거뒀다. 최종전 직전 대회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달렸으나 마지막 대회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에 머물러 제네시스 포인트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아쉬웠던 기억은 뒤로하고 올 시즌을 위한 준비를 잘했다"면서 "티샷도 안정적이고 퍼트와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 구사 능력도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들이 기다린 개막전인 만큼 설렌다"며 "DB손해보험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대회에 임해 우승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최근 메인 스폰서가 개최하는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문도엽이었다. 그는 2021년 제16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해 투어에 데뷔하는 신인 선수는 19명이다. 모두 본 대회에 나선다. 지난해 KPGA 스릭슨투어에서 스릭슨 포인트 1위로 이번 시즌 시드를 거머쥔 김상현과 지난해 스릭슨투어에서 2승을 따낸 국가대표 출신 박형욱, 이유석 등이 대표 주자다. 가장 최근 개막전에서 우승한 신인 선수는 2007년 개막전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김경태였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는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톱10 피니시 1위에 올랐던 김영수가 빠지면서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된다. 김영수는 올해 DP월드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할 계획이다. 국내 누적 상금 1위를 달리는 박상현과 영구 시드권자 자격을 갖추고 올해 투어에 복귀한 김경태, 투어 데뷔 20년 차를 맞이한 강경남, 2020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김태훈, 2015년 개막전에서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허인회 등 베테랑이 왕좌를 놓고 겨룰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개막전을 제패한 박상현은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최초로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12일 공식 연습라운드에서 자신의 후원사 음료와 젤리 등을 나눠주면서 "지난 대회 우승자로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며 "올해 KPGA 코리안투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첫 시작인 개막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비에벨CC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가 열린다. 올해는 파밸류가 71에서 72로 조정됐다. 지난해 파4홀이었던 11번홀이 파5홀로 조성됐다. 이 홀은 지난해 가장 난도가 높았던 곳으로 보기 143개와 더블보기 24개, 트리플보기 3개가 양산됐다. 평균타수는 4.43타로 기준타수인 4를 훌쩍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