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지난해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잠행을 이어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첫 공식 나들이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은 박 전 대통령은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에 흰색 윗옷, 베이지색 바지, 진주목걸이를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통일 대불 앞에는 지지자 100여명이 모여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인사하거나 일부 지지자와 악수하는 등 환대에 화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의현 큰스님 등 동화사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동화사 경내에서 이동할 때는 차량을 이용했고, 계단을 오를 때 여러 차례 발을 헛디디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짧게 답했다.
첫 공개 나들이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으나 박 전 대통령은 일체의 정치적 발언은 아꼈다.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오랜만에 나들이 오셨는데 좀 편안하게 왔다가 가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간 정치적 행보나 공개 일정 없이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왔다. 유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전통시장 등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