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국내에서 35만9000원에 판매되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2'의 원가가 약 54달러(한화 약 7만원)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자기기 분해·조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포멀하우트 테크노솔루션즈와 애플의 대표 모델을 분해·조사한 결과를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에어팟의 추정 부품 원가는 약 54달러(약 7만원)에 불과했다. 판매가격 대비 비중은 약 22%다. 에어팟 프로2의 국내 가격은 35만9000원으로 전작보다도 3만원가량 인상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애플이 하드웨어 제조사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수익을 내는 비결"이라고 했다.
판매가 399달러(한화 약 52만원)에 달하는 애플의 신제품 '애플워치'의 부품 원가는 100달러(약 13만원)로 분석됐다. 원가율은 25%이다.
애플의 휴대전화 아이폰 역시 가격이 부품 원가와 비교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예컨대 지난해 나온 '아이폰14프로'는 부품 원가보다 제품 판매가격이 두배였다. 반대로 말하면, 부품 원가 비중이 50%였다. 하지만 아이폰보다도 스마트워치와 무선 이어폰의 원가 대비 이익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닛케이는 "스마트폰에서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 한국 삼성전자에 밀리고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에도 밀리는 애플이지만,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에서는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애플은 엄청난 수익을 스마트워치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홍콩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스마트워치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애플이 30%로, 2위 삼성전자보다 약 20%포인트 차이로 1위였다. 출하량은 4000만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수량이 아닌 금액으로 하면 애플워치의 점유율은 보다 압도적이다.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애플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무선 이어폰에서도 약 26%의 점유율로 애플이 1위이며, 연간 약 80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