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군사전문기자
북한이 27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탄도미사일로는 지난 19일 '모의 핵탄두 공중폭발' 실험이라며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쏜 지 8일 만의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7시 47분께부터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 등을 고려할 때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모가 참여한 가운데 훈련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해상의 거리만큼 사거리를 조정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미사일 발사 원점인 중화는 평양의 남쪽에 인접한 곳이다.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상륙훈련과 미 항모 전개에 대한 반발성으로 보인다. 한미는 지난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사단급 규모 상륙군, 대형수송함 독도함(LPH·1만4500t급), 미국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LHD-8·4만2000t급) 등을 동원해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대규모 병력의 해안 침투라는 공격적 훈련 내용으로 인해 '쌍룡훈련'에 대해 극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미는 또 이번 주 니미츠급 항모가 한반도에 전개한 가운데 연합항모강습단훈련을 시행할 예정인데, 북한은 항모 훈련이 예상되는 동해로 탄도미사일을 날린 것이다.
이번 주 연합상륙훈련과 미 항모 전개 등에 따라 북한의 추가 도발도 우려된다. 일각에선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ICBM 정상 각도(30∼45도) 발사, 군사 정찰위성 발사, 7차 핵실험 등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한미가 지난 12∼23일 진행한 전반기 연합연습 '프리덤실드'(FS) 기간 내내 도발한 바 있다. 북한은 FS 본연습 시작 나흘 전인 지난 9일 '신형전술유도무기' SRBM, 12일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 14일 SRBM에 이어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19일 SRBM 등을 잇달아 발사했다.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핵 투발 수단임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남측에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