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민현기기자
광주·전남지역의 유례없는 가뭄으로 제한급수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틀간 단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2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광주·전남지역에는 최대 33㎜의 비가 내리고 있다.
주요 관측지점별로 살펴보면 구례 33㎜, 순천 31.9㎜, 곡성 30.5㎜, 장흥 28.4㎜, 화순 25.5㎜, 광주 남구 22㎜, 지난해부터 제한급수를 하는 완도는 14.4㎜의 강수량을 보인다.
하지만 이틀간의 단비가 주요 식수원인 동복호와 주암댐의 저수율에는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비가 온 뒤 2~3일 지나야 물 유입이 되는데 저수율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광주상수도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동복호는 18.65%, 주암댐은 21.18%의 저수율을 보인다. 전날 동복호 18.76%, 주암댐 21.29%인 것과 비교해보면 전날 오후부터 밤새 비가 내렸음에도 저수율은 떨어졌다.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봤을 때 5월 중순 정도에 제한급수가 시작, 6월 말이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는 이날 오후 6시까지 곳곳에 산발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늦은 오후부터는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온 뒤부터는 황사가 예보됐다. 이번 황사는 지난 21일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에서 발원했으며 전날 중국 북동부지역에서 추가로 발생한 황사가 저기압을 따라 이동하면서 일부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