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연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6일 한일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합의, 독도 문제가 거론됐다는 일본 현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제대로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19일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 기하라 세이지 관방 부장관은 회담 직후 '독도 문제가 포함됐고, 위안부 합의에 대해 착실한 이행을 요구했다'며 독도 영유권 문제가 거론되었음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독도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면서 "한국과 일본, 한 쪽은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회담 당사자인 일본 관방장관이 확인하고 일본 공영방송인 NHK가 보도했는데, 대한민국 대통령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강변하기만 한다"며 "일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왜 거짓말을 하냐며 항의하지 못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리처드 닉슨이 자진사퇴한 결정적 원인은 '거짓말'이었다"면서 "그만큼 정부 권력의 거짓말은 중대한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다시 한번 윤석열 대통령실에 묻겠다.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합의, 독도 영유권이 거론됐나"라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은 '오너'인 국민 앞에 진실을 명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독도라든지 위안부 문제는 의제로서 논의된 바 없다'면서도 '정상회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면서 "기시다 총리의 해당 언급이 있었다는 말이냐.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맞받아 따지지 않고 침묵으로 넘겼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오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일본에 외교관계를 복원해달라고 사정하러 간 것이냐. 왜 당당하게 따지고 항의하지 않았는지 말을 해보라"며 "위안부 합의와 독도 문제가 국가 안보를 위해 비공개해야 할 만한 사안이냐"고 재차 물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정상회담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는데, 윤 대통령이 공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릴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런 외교참사를 초래하고도 역사적 결단이라며 방일외교 성과를 홍보하고 있으니 참 뻔뻔한 대통령이고 정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