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머리 너무 커 CT 찍었더니…두개골에 쌍둥이 태아

대두증·운동 능력 상실로 방문
中의료진 수술 후 예후 관찰 중

대두증을 앓고 있던 1세 아이의 두개골에서 '쌍둥이 태아'가 발견됐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푸단 대학 병원은 최근 1세 아이의 두개골 안에서 발견된 일란성 쌍둥이의 태아를 제거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br />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수술받은 아이는 중국인으로, 대두증과 운동 능력 상실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아이 머리가 평균보다 훌쩍 큰 이유를 종양으로 예상하고 즉시 CT 촬영을 진행했다.

하지만 두개골 안에는 종양이 아닌 ‘태아’가 자리 잡고 있었다. 태아는 두개골 안에서 혈관을 공유하며 뇌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 때문에 아이는 뇌 일부분에 척수액이 고이는 증상을 보였다.

태아는 연결된 혈관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뼈와 팔, 손까지 발달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즉시 태아를 두개골에서 분리했다. 집도의는 이 태아는 분리되지 않은 세포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포 분열 과정에서 미처 분리되지 않은 부분이 ‘숙주 태아’의 전뇌로 발달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쌍생아 소실’의 희귀 사례로, 전 세계에서 약 200번밖에 기록되지 않은 극히 드문 경우라고 했다.

쌍생아 소실은 임신 10~15주 사이에 쌍둥이 중 하나가 임산부나 다른 쌍둥이에 흡수되어 유산되는 것이다. 완전히 흡수돼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사례처럼 태아 상태로 남거나, 신체 일부가 되기도 한다.

아이는 현재 수술받은 병원에 입원해 예후를 살피고 있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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